‘나와 너’ 그리고 ‘영원한 너’
【권증현 목회강단 102】
은혜의 강, 생수의 강으로 ……
염소망목사 저 말숨선교회 대표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목회 초년생일 때는 문자나 이메일이라는 편리한 수단이 없어서 타자기로 글을 쓰고 복사를 떠서 사랑하는 이웃에게 일일이 우편으로 보내기를 여러 해 동안 했다. 글의 서두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다. ‘존재로부터 긍정하는 님에게…’ 라고 했는데, 이것이 지금 말숨 산문집 제 2권 책 제목이 되었다.
처음에는 ‘인간 긍정의 말숨’으로 했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내 글을 사랑해주셨던 어떤 분께서 ‘존재로부터 긍정하는 님에게’ 라는 제목이 좋아 보인다는 의견을 주셨다. 책 표지 문제로 언젠가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놀랍게도 이 문구를 외우고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천국복음의 ‘말숨’은 언제나 인간 긍정의 언어로 전파된다. ‘말숨’ 이라는 신조어(新造語)는 원래 다석(多石)) 류영모 선생님이 쓰시던 말인데 그 뜻은 사람이 전하는 언어 속에 하나님의 숨결과 호흡 곧 하나님의 영(靈)이 들어있다는 데서 유래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영(靈)이시니’라고 했는데 이 영의 본래 뜻은 히브리어 ‘루앗하’에서 왔고 그 뜻은 숨결, 호흡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모든 존재와 모든 생명과 호흡의 근원자요 모든 영의 아버지라는 뜻이다(히12:9).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우주만물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이시오, 모든 생명의 아버지 역시 하나님이라는 선언이다.
나는 이 ‘말숨’ 이라는 언어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말숨 산문집 9권을 출간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요청하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존재로부터 긍정할 수 있을 때 거기에 생명과 복과 치유 그리고 하늘영생까지 약속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글을 썼던 것이다.
내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도 기회 닿을 때마다 ‘말숨’ 글을 성실하게 보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또다시 이 공식적인 지면, 서울 스포츠 신문에 글을 연재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기대감에 마음마저 설렌다. 존재로부터의 긍정(yes)은 ‘나와 너‘로 만나게 하기 때문이다.
나를 먼저 오픈하고 나의 진실을 받아주시는 분은 누구나 서로서로 따뜻한 친구가 된다. 이것이 복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누군가는 ‘나는 나를 표현한다’ 했는데, 나 또한 나를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표현하고 나타내고 싶다. 딱히 나를 알릴 수단이나 방법이 없어 글로서나마 나의 마음을 쓰고 전한다.
‘나와 너’(Ich und Du)를 쓴 유대인 철학자 마틴 부버처럼 ‘나와 너’가 인격으로 만나고 ‘영원한 너’(하나님)에게 까지 이르기를 원한다.
인간관계는 ‘나와 너‘의 인격적인 관계이지 ‘나와 그것‘의 물적관계(物的關係)가 아니다. 나와 그것의 관계는 항상 너를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만 취급한다. 온갖 범죄행위는 ‘나와 너‘의 관계성을 잊어버린 데서 기인한다.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 먹고 억압과 착취와 차별 그리고 학대하는 반인륜적인 만행의 뿌리에는 ‘나와 그것‘의 관계성이 뒤엉켜있다. 나는 지난 늦은 밤 ‘감사 편지’라는 글을 이메일로 서신 독자들에게 올렸다.
온 몸에 피가 통해서 살듯이 나의 글에도 피와 같은 온기가 있고 진실이 흐르고 있다. 스펨 메일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열어보기도 전에 버려진다면 이는 가장 큰 비애다. 그 어떤 잘못된 전 이해와 단편적인 시각의 차이로 인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무지와 오만…. 이런 것들이 나와 너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로막고 모든 축복을 빼앗아 간다.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서로서로가 무엇인가에 의하여 소통이 막혀있다는 것이다. 좀 더 깊이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이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데도 그 반대로만 가고 있다. 심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막히면 복과 생명을 잃듯이 나와 너의 관계도 무엇인가에 막혀 모든 미래와 가능성이 단절된다면 이는 가장 큰 아픔이자 손실이다. 나는 누구에게든 정직하고 진실하게 다가가고 싶고 말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서로 용기를 나누고 싶다.
설교는 신실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행위 (persuade)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서로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설득해서라도 사람들과 함께 그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느껴보고 싶다.
이 지면을 빌려서 쓰는 글도 따지고 보면 독자들에게 보내는 가장 정성스러운 마음의 편지다. 어느 사람이든 이 글을 읽으시는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 서로의 마음이 따뜻하게 나누어지고 진실이 통하여 서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아마도 더 큰 미래와 더 큰 위대한 가치를 서로가 공유하게 되고 그만큼 행복에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우리 서로 마음과 마음을 터놓고 무언가 대화하고 친밀한 사귐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영원한 생명 즉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는 영생(永生)까지도 얻게 될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좋은 하루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프로필)
염소망(구명: 염동권)
1955년 춘천 출생
장로회신학대학교(통합측) 기독교교육학과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말씀의 빛 교회 담임목사.
말숨 문서선교회 대표
월드미션 신문 고정 칼럼니스트.
〈월간문학세계〉 등단작가 및 정회원, 한국기독교작가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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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로벌희망나눔 권증현 kwon9041@naver.com